마로와 All Or Nothing은 2019년부터 한국의 연희와 영국의 공중댄스시어터 (Aerial Dance Theatre)를 융합하는 협업공연제작을 진행하였다. 동서양서커스의 예술과 기술이 만나 교류하는 장을 펼치고, 이를 통해 동서양의 미학적, 사상적, 예술적 가능성을 관통할 수 있는 다문화적인 작품 <Life is Circus 인생은 서커스>공연 프로젝트를 창작하기 위함이었다.
2019년 마로는 ‘열두고개‘라는 작품으로 제주 공연장상주단체육성사업을 통해 AoN와 첫 교류를 시작하였다.
삶과 죽음 안에서의 보편적인 감정들을 표현하여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공연을 만들자는 취지로미디어파사드와 한국의 춤과 음악, 에어리어 댄스가 융합하였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애 모든 극장공연이 무효화 되며 공연을 올릴 수는 없었으나
함께 온라인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교류하며 서로를 보다 깊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021년은 스코틀랜드의 극장공연을 계획하였으나 오미크론의 기승으로 재차,
극장공연이 불가해지며 온라인미디어 공연제작을 진행하게 되었다.
Circle이라는 제 목으로 선형적 Connection 을 중심 테마로 가져갔으며 Site-Specific 공연과 온라인미팅을 통한
협업제작으로 제주의 숲,바다, 달이 스코틀랜드의 그것과 이어져 있고
우리의 음악과 춤이 그들의 음악과 춤과 이어져있음을 이야기하였다.
코로나 상황과 맞물린 새로운 시도인만큼 새로운 소통과 새로운 창작방식을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이 웹사이트는 우리들의 경험을 보다 많은이들에게 공유하고 나누고자 제작되게 되었다.
우리들의 예술적 교류가 그 어느때보다도 교류와 화합,평화의 만남이 절실한 요즈음 사람들에게
경계를 허물고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는 희망의 메세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1장. 숲에서 이어지다 Forest Connection

제주의 숲이 스코틀랜드의 숲과도 이어진다라는 단순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제주의 숲(곶자왈)에서 울리는 음악이 스코틀랜드 숲에 전해지고 이 음악을 듣고 마치 요정과도 같은 공중댄서(aerial Dancers)들이 춤을 춘다라는 테마였다. 한국의 대풍류(대나무로 만든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음악)을 통해 숲과 바람의 소리를 담는 것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민요 ‘Shetland Night In London’에 영감을 받아 편곡음악이 이어지며 해금과 소금, 아쟁은 스코틀랜드의 숲을 일깨운다. 나무 사이를 오고 내리며 마치 실뜨기를 하듯 엮고 풀리며 에어리얼 실크는 몸으로 음악을 만든다. 이어지는 사물놀이는 땅과 하늘을 울려 숲에서 극장으로 길놀이를 해나간다. 사물음악과 함께 우리의 리허설과 연습 과정들이 스크린에 그려진다.
2장, 돌고 돌아오는 신명 Circular Joy

장구꾼 오유정과 에어리얼 하네스(Harness) Chrissie, 그리고 하네스를 공중으로 움직이는 리거(Rigger) Imogen의 만남. 장구는 한국의 타악기 중에서 가장 다채롭고 농도 있는 리듬연주가 가능한 악기이다. 장구의 이러한 리듬적 특색이 상모(회전하는 형태의 상모사위)와 함께 ‘장구 춤’으로 표현되고 이는 또 에어리얼 하네스와 만나며 장난스럽고도 흥겨운 신명을 표현하였다. 3파트의 메인섹션을 정하고 이들은 즉흥을 기반으로 움직임을 만들었다. 움직임은 유희적인 장구음악과 춤, 그리고 하네스가 이에 어떻게 대화하는지에 따라 발전되었다. 장구가 진행됨에 따라 속도와 높이, 강도가 점점 높아지며 땅의 리듬에서 올라오르는 신명을 전한다.
3장. 달을 향해 Toward the Moon

우리는 이 무대에서 밤하늘의 ‘달’ 불러와나 자신도 하나의 별이 되어 빚나는, 자연 안으로 돌아가는모습을 담든다.음악 “Lunar Phases”는 마로의 창작곡으로 대금의 선율과 징시나위에서 강렬한 비트의 타악으로 이어지면서 사라지고 차오르는 달의 모습을 표현한 곡이다. 이 곡에서 영감을 받아 후프 트리오의 안무도 완성되었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달은 어둠속에서 우리를 환히 비춰준다. 모두를 향해 따뜻하게 비추는 달을 향해 감사와 기쁨을 전한다.
4장. 정화 Purification

살풀이는 고대의 제천의식에서 시작된 제의적 형태의 한국의 전통 종합예술이다. 신을 기리는 제의이기는 하나 결국 이러한 행위를 통해 인간 스스로가 마음의 안녕과 평안을 얻고 세상을 정화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흰수건의 곡선과 거대 후프(Cyr Wheel)의 원의 흐름을 이용하여 전통제의의 틀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정화’는 감정을 풀어내는 안무로 구성되었다.”없음을 뜻하는 ‘무극’에서 두 점을 의미하는 태극, 조화로운 순환과정에서 만물의 탄생과 소멸”이라는 한국적 정화의 의미를 안무와 음악(구음시나위)으로 표현해보고자 하였다. 텅빈 공간을 상징하는 블랙박스 무대에 남자무용수와 여자 무용수 두점이 생성되고 각자의 흐름을 따라 더 많은 행위를 이어나가며 세상을 정화하는 의식적 행위를 이야기한다.
5장. 바다 너머 Beyond the Sea

세상을 하나로 묶어주는 바다와 바람을 천이라는 오브제를 이용한 몸짓으로 작품속에 녹여내였다. 하늘을 향해 오르는 aerial silk, 천을 하늘에 날리는 행위와 춤을 통해 아름다움과 자유를 그렸다.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파도 처럼, 바람을 탄 움직임, 그리고 이어지는 스코틀랜드의 노래는 답답하고 억압된 자유를 갈망하는 꿈이 내재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