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미여지뱅뒤] 1차 워크샵 #2. 멘토링

메타버스 미여지뱅뒤 1차 워크샵 #1 보러가기

중간점검을 위한 발표 이후에는 <메타버스 미여지뱅뒤>를 위한 작업 과정에서 궁금했던 점을 직접 심방님께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여지뱅뒤’ 라는 제주 신화에 관한 개념과 자료가 많지 않아 이번 심방님과의 멘토링 및 QnA 시간이 마로에게는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 멘토링 및 QnA

가시나무

Q (마로) : 미여지뱅뒤에는 한 그루의 가시나무가 등장합니다. 가시나무의 정확한 의미가 어떤것인가요?

A(서순실 심방님) : 동서남북으로 바람이 하도 많이 부니까 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남은 것이 다. 이승과 달리 미여지뱅뒤의 가시나무는 태풍에다 잘라진 것 처럼 잎이 다 떨어진 아무것도 없는 앙상한 상태를 말한다.

Q (마로) : ‘가시’나무가 아니라 가지나무인 건가요?

A(서순실 심방님) : ‘가시’ 가 아니다. 일년 열두 달 바람 만 부는 곳이 미여지뱅뒤 이다. 제주 사투리가 섞여 ‘가시나무’ 라고 표기하기도 하지만, ‘가지나무’를 뜻하는 것이다. 인생의 고달픔, 괴로움 그리고 힘듦을 미여지뱅뒤의 그 앙상한 가지에다 걸쳐두는 것이다. 모두 다 걸쳐두면 혼만 남고, 나비의 몸으로 훨훨 저 세상에 간다. 그래서 제사지낼때 나비가 왔다 가면 좋아하곤 한다.

Q (마로) : 왜 나비의 몸으로 환생했을까요?

A(서순실 심방님) : 인간은미여지뱅뒤에서모든것을앙상한가지에걸쳐두고가장가벼운몸으로환생하는것이다. 이승의괴로움과고달픔그모든것을떨쳐낸가장가벼운상태, 나비는그것을상징한다.

Q (마로) : 가시나무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요?

A(서순실 심방님) : 형태가 있을거라 생각 하지만 형태는 없다. 또 크건 작건 그건 중요하지 않고, 또 여러개가 있을 수도있다. 심방은 변호사와 같고, 이승의 우리를 저승에 있는 조상에게 잘 변호하기 위해 굿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굿의 법에는 형태가없다. 특히나 미여지뱅뒤는 이승의 우리가 볼 수 없는 곳이기에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서천꽃밭

Q (마로) : 서천꽃밭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제주 큰굿 에서의 서천꽃밭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서순실 심방님) : 서천꽃밭을 조성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동백꽃이다. 동백꽃이 생불꽃, 환생꽃, 번성꽃, 가지꽃으로 다양하다. 서천꽃밭에는 ‘꽃감관 꽃생이’라는 대감이 있고, 그 대감이 꽃밭을 조성하고 아이들을 키운다. 이 세상에서 15년을 살지 못한 아이들 또는 어머니 배 안에서 죽는 아기 (아기 엄마가 들으면 안된다), 이 아기들이 서천꽃밭에 있다.

이승에서 부잣집이었던 아이들은 은그릇, 놋그릇에 밥을 먹었기 때문에 꽃밭에서도 은그릇, 놋그릇에 물을 준다. 은동이, 놋동이로 물을 주면 넘어져도 깨지지 않고, 꽃도 아주 예쁘게 핀다. 하지만 이승에서 가난한 집이었던 아이들은 흙그릇, 사기그릇, 남박새기(나무바가지)로 물을 준다. 흙그릇, 사기그릇, 남박새기는, 깨지기 쉬워 물을 주기 어렵고 결국 꽃을 시들게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사기그릇에 밥을 주지 않기도 한다.)

꽃감관은 꽃밭을 검열하고 꽃을 시들게 한 아이들에게 벌을 준다. 송낭 막대기로 아이들의 아랫 종아리를 때리고, 아이들은 이승을 바라보며 울음을 터뜨린다. 아이들이 우는 이때, 굿에서는 심방이 꽃감관 꽃생이 한테 뇌물을 준다. 보통 어린아이들은 지폐보다 동전을 사용하기 때문에 천원 짜리 보다는 백원 짜리 동전을 준다. 굿에서는 심방이 1인 2역 역할을 하며 꽃감관과 심방이 대화하는 구조를 만든다.

Q (마로) : 서천꽃밭에 있는 꽃은 왜 동백꽃인건가요?

A(서순실 심방님) : 제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동백꽃이다. 꽃이 안피어도 동백꽃을 올려 굿을 하면 이 사람의 인생록이 꽃에 다 나온다고 믿는다. 몇살에 어디 다쳤고, 현재 어디 아프고, 아기들은 어떻게 클 것 인지 동백꽃에 다 나온다. 심방들은 이동백꽃으로 꽃춤을 추기도 한다. 그래서 동백꽃은 함부로 꺾지도 말고 밟지도 말아야 한다.

Q (마로) : 서천꽃밭에는 삼색강이 흐른다고 알고 있는데 맞나요?

A(서순실 심방님) : 우리 굿법에는 강이 없다. 하지만 강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꽃에 물어 주어야 하니까. 하지만 흔히 말하는 삼색강은 우리 심방들이 하는 말은 아니다.

서천꽃밭

Q (마로) : 할망도리에 대해 배우고 싶습니다.

A(서순실 심방님) : ‘할망다리추낌’은 할머니가 오실 다리는 추킨다는 뜻이다. 하얀 긴 천을 이용한 춤이고, 굿에서는 신을 집안의 제상으로 모셔들이는 제차이다.이것을 타고 신이 집 안으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긴 천을 돌려서 나무처럼 단단하게 만든다.

Q (마로) : 꽃춤에 대해 배우고 싶습니다.

A(서순실 심방님) : 서천꽃밭에서 꽃을 지키고 가꾸는 소임을 맡은 자를 ‘꽃감관’이라 하고, 열다섯살 이전에 죽은 꽃다운 아이들, 젊어서 죽은 착하고 가여운 처녀들을 ‘신소미’라 한다. 꽃밭에 물을 주는 이 신소미들이 추는 춤이 꽃춤이다. 두 신소미가 동백꽃다발을 들고 부딪치며 춤을 춘다. 굿에서는 본주가 아닌 심방들이 꽃춤을 춘다.

이렇게 ‘제주큰굿&신화’를 주제로 했던 1차 워크샵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공연자들은 서순실 심방님을 통해 직접 보고 들으니 음악과 안무에 더욱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굿춤 같은 경우에는 텍스트 자료도 많지 않지만, 이미지 자료는 더욱 부족해 이해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심방님의 시연으로 직접 볼 수 있어 ‘미여지뱅뒤’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다른소식보기

2023년 계묘년 탐라국 입춘굿 — 꽃마중

2023년 계묘년 탐라국 입춘굿 — 꽃마중 안녕하세요.사단법인 마로입니다:) 저희는 이번에 2023년 3년만에 대면으로 개최한 입춘굿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입춘굿은 2월2일~2월4일까지 제주 목관아 관덕정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저희는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