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버스 공연 <미여지뱅뒤>를 위해 제주큰굿 전수교육에 다녀왔습니다! ‘미여지뱅뒤’가 제주 굿에서 나온 개념인만큼, 더 깊이 있는 공연을 위해서는 제주의 굿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교육은 마로의 자문을 맡아주시는 제주큰굿보존회의 서순실심방님이 직접 진행하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답니다:)

교육은 제주큰굿의 절차, 의복, 음식 등 제주큰굿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습니다.
심방님의 자세한 설명이 덫붙여져 함께 보고, 듣고 만들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통기

이번 교육의 하이라이트는 ‘큰대’ 만들기 였습니다.
큰굿을하기위해서는마당에큰대를세우는데, 이대는일만팔천신이하강하는하강로가된다고합니다. 큰대의구성을보면 10m쯤되는왕대나무꼭대기에댓잎과동백잎을묶고 그밑에댓잎과동백나무이파리가섞인묶음을묶어맵니다.

그밑으로요령을달고 ‘등지거리‘라는두루마기를묶었으며 신령의식량이라는쌀자루를걸쳐놓습니다.
심방님말씀에따르면, 이쌀자루는야외에 7-15일정도놓여있어야하기때문에 비가와도쌀이젖지않도록비닐봉지에넣어둔다고합니다.

긴 무명의 한쪽 끝을 이 대에 묶고 다른 한 쪽 끝을 집안까지 끌어가서 당클에 연결시켜놓습니다.
신령은 이 큰대를 거쳐서 하강하고 무명을 통하여 제단에 이른다고 합니다.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큰대를 직접 만들어보며, 우리 조상들의 신을 대하는 진심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굿을 진행하는 것만큼이나 준비하는 과정에도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만큼 아픔이 많았고 또 간절한 염원도 많았기 때문일거라 짐작해봅니다. 제주의 굿은 결국 나의 가족과 이웃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과 정성스러운 노력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마로가 준비하는 메타버스 공연 <미여지뱅뒤>에도 제주 조상들의 마음을 담아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